(37) 난자채취 당일, 내 인생 최고의 통증
난임일기|8/1 금요일
오늘의 미션
• 오전 & 오후 식후: 엠시톨-D 1포씩
(아파서 못 먹음. 정신 없음)
• 저녁 식후: 처방약
• 자기 전: 도스티넨정 1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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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부푼 난소 탓인지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팠지만, 늦지 않게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다.
동의서실에 들러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시험관센터 대기실에 가보니, 이미 많은 부부들이 와 있었다.
오늘은 나만이 아니라,
그대도 소중한 주니어들을 채취하는 날.
속으로 그대도 잘 되길 기도했다.
호명이 시작되고, 내 차례가 됐다.
옷을 갈아입고 가운만 걸친 채 침대에 누워 대기.
간호사 선생님이 절차를 차분히 설명해주셨고, 주변에선 먼저 들어간 분들의 마취 시간 체크가 들렸다.
“4분입니다.”, “6분입니다.”
생각보다 짧구나.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
드디어 시술실.
걸어서 들어갔다가 누워서 나왔다.
(마취상태이기 때문에 다 누워서 나옴ㅋㅋ)
마스크를 끼우는 순간까지 기억이 있는데, 그다음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처럼 수면마취가 걱정이었던 분들, 생각보다 겁낼 필요 없다. 아주 짧게 마취하고 바로 깨우니까.
눈을 뜨자마자…
배 위에 통증이 훅 밀려왔다.
솔직히 말해 인생 최고의 통증.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복통과 허리 통증이었다.
시술 전·후로 진통제를 맞았는데도 너무 아파서 추가 진통제까지 맞았다.
빈속에 들어간 약 탓에 구역감이 올라와, 속 달래는 링거까지 추가.
회복하기까지 2시간이면 될 줄 알았던 퇴원이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 밖에서 기다리던 그대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날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는 그대... 미안함이 몰려왔다.
간호사 선생님 말로는 “이 정도면 입원해야 된다”고 했지만, 다행히 약기운이 돌면서 조금씩 통증이 가라앉았다. (회복실 선생님들 정말 친절하심. 지나고나서도 신경써준 그마음들이 참 감사하다.)
긴 하루,
하지만 이 (극심한 통증) 또한 지나갔다.
이후 난자채취 갯수 및 회복 스토리는 천천히 적는걸로. 지금도 요양중이라 아프다.
(혹시나 내 글을 읽으며 난자 채취가 겁이나시는 분들은 너무 걱정마시길 대부분 웃으면서 걸어 나오니. 나는 나의 기록을 하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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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론.
난자 채취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