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7년의 고민 끝에 시작한 난임 여정

챕터 4. 이식 준비

by 주아

난임일기|8/20 수요일


오늘의 복용

• 오전·오후 식후 – 엠시톨디 1포씩 (총 2포)

• 오전 12시 30분(자기 전) – 프레다정 2mg 4알



어느덧 8월 중순을 넘어섰다.

6월 말, 생리 유도부터 시작한 임신 준비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나는 스스로를 잘 객관화하지 못하는 편이라, 하루하루 기록을 쌓아가며 “그래, 나 잘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그대와 나.

결혼한 지 7년이 넘었다.

짧지 않은 시간. 그동안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는 분명 있었다. 시험관을 시작해 보니 ‘임신과 출산은 나이가 깡패’라는 말을 마음 깊게 체감 중인데 만약 결혼 직후 바로 임신을 준비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 그때 나는 만 28, 아직 20대였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금 와서 하는 생각일 뿐.

그 시절의 나는 몸은 준비되어 있었을지 몰라도,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오늘날 과배란 주사, 난자 채취, 호르몬 약 부작용을 겪으며 임신이 얼마나 쉽지 않은 과정인지 실감하니, 젊은 날의 내가 아깝게 여겨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그동안 임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적이 없다. 배란일이 느껴지는 날에는 무심하게도 회피해왔다.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된다는 게 두려웠다. 그 마음을 다잡고 결심하는 데에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난임의 과정을 겪는 게 마냥 억울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감사하다.

그동안 충분히 고민했고, 충분히 신혼의 시간을 누렸으니 말이다. 이제 와 내 마음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하늘을 원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모든 선택은 그 순간의 최선이었다. 그리고 책임은 뒤따르는 거니까.


살면서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

나는 젊음을 임신 준비보다 부모로서의 고민과 선택의 시간으로 보냈다. 하지만 괜찮다. 나에겐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그 사실만으로도 희망이다. 요즘은 몸이 힘들고 버겁지만,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내 마음이 지치지 않기를.

내 몸이 끝까지 버텨주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그대와 함께이기에

이 모든 과정을 잘 지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당장, 오늘 저녁 약부터 잘 챙겨 먹어보자.


주아 화이팅!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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