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아직도, 거기 있나요?

by 이한

하얀 눈으로 덮인 산.


차가운 공기 속에

후지이 이츠키의 목소리가 퍼져간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그녀의 외침은 바람에 닿기도 전에 부서질 것처럼 가늘었고,
그래서 더 멀리 퍼져나갔다.


사랑했던 사람, 끝내 말하지 못했던 마음,
이미 지나간 계절과 사라져 버린 시간 속에서 그녀는 묻는다.

“아직도, 거기 있나요?”


삽입곡은 Remedios의 「A Winter Story」.
잔잔한 피아노 선율, 눈 내리는 소리처럼 느리게 떨어지는 음들.

그 음악은 마치 남겨진 편지처럼,
아무도 읽지 않았지만 분명히 전해진 마음 같았다.


그녀는 대답 없는 그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답한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사랑은 결국, 누군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로, 그녀는 지난 사랑과 작별했다.






< 남은 마음 >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나는 덜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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