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은, 노래로 남는다
늦은 저녁, 바람도 멈춘 집 안.
할머니 코코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의 두 눈은 창밖 어딘가를 오래 바라보고 있지만,
그 시선은 이미 오래 전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었다.
미구엘은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손에 낡은 기타를 들고.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하지만 지금 아니면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간절함.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기타를 튕긴다.
그리고 노래한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bye…
그 순간, 마치 오래 잠들었던 시간이 노랫말 한 줄에 깨어나는 것처럼,
할머니 코코의 마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눈을 감았던 그녀의 시선이 서서히 미구엘을 향한다.
그리고 아주 작게, 그녀의 입에서
“미…”라는 이름이 흘러나온다.
모두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기억, 잊혔다고 여긴 사랑.
그 모든 것이 단 한 곡의 노래로 다시 피어났다.
삽입곡은
"Remember Me" – Kristen Anderson-Lopez & Robert Lopez.
슬픔과 따뜻함, 이별과 사랑이 한 음절에 공존하는,
기억의 가장 부드럽고도 단단한 형태.
이 노래가 끝날 때, 미구엘은 알게 된다.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 어딘가에 노래로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노래 한 곡처럼 남기를 바란다.
< 기억의 노래 >
잊혔다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 내 이름을
노래처럼 불렀다
그래서 나는 다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