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모르는 이별을, 달에 남겼다
모든 소음이 멈췄다.
달 위에 선 닐 암스트롱의 발밑에는
수십억 년 동안 아무도 밟지 않았던 고요가 있었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낸다.
작고 낡은 은색 팔찌.
딸, 카렌 암스트롱.
그녀는 세 살 되던 해, 치명적인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웃던 아이.
하지만 병은 너무 빠르게 그녀를 데려갔고,
아버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카렌을 잃은 뒤, 닐은 말이 줄었고, 표정도 사라졌다.
감정을 숨긴 채, 오직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갔다.
그런 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도착한 달의 고요 속에서
오직 자신만이 아는 방법으로 딸과 작별 인사를 남긴다.
그는 조심스럽게 카렌의 팔찌를 달 표면에 내려놓는다.
삽입곡은 Justin Hurwitz – "The Landing".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고조 뒤
팔찌가 바닥에 닿는 순간,
모든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다.
세상이 기억하는 것은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이지만,
그 순간 닐 암스트롱은 지울 수 없던 상실의 무게를
달에 내려놓고 돌아섰다.
< 달에 남긴 이름 >
누구도 듣지 못한 이름을
그는 달에 속삭였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