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다윗 – 실패한 왕, 그러나 마음에 합한 자

by 이한

사무엘은 이새의 여덟 아들 중 막내를 불러냈습니다.
그는 양을 치던 소년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택하셨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장 7절

다윗은 골리앗을 무찌른 용사였고, 이스라엘을 통일한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밧세바를 범하고, 충직한 우리야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위대한 승리와 깊은 추락이 공존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사도행전 13장 22절)라 부릅니다.


다윗의 죄와 회개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 사건 이후 남긴 회개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 죄악을 지워주소서. 정결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편 1, 10절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다윗의 회개를 언급하며,
“죄는 무너짐이지만, 회개는 그 무너짐 속에서 하나님을 다시 찾는 길”이라 말했습니다.
다윗은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들었고, 그것이 그의 생애를 정의했습니다.


신학적 의미: 언약과 은혜

다윗 언약(사무엘하 7장)은 그가 완전했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 7:16) 말씀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결국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은 예수의 족보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마태복음 1장 1절


예수님은 다윗보다 더 위대한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는 군사적 승리로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이렇게 해석합니다.


다윗의 왕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 다윗은 그림자였고, 그리스도는 실체였다.


또한 칼 바르트는 <교회 교의학>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도덕적 완전성에 근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실패를 뚫고 드러난다.


다윗의 삶은 바로 이 진리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도 다윗처럼 모순으로 가득합니다. 신앙의 고백과 동시에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고,
승리와 실패가 교차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완전함이 아니라, 무너짐 속에서 다시 하나님을 찾는 용기입니다.


C.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말했습니다.


기독교는 선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나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이야기다.


다윗의 이야기는 바로 이 사실을 증언합니다. 그는 실패한 왕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였습니다. 그의 생애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죄보다 크다는 진리를 증거 합니다.


다윗은 은혜의 증거였고, 예수님은 은혜 자체이십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일으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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