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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眠

목표달성

by corescience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 대체 공휴일까지 황금연휴라고 뉴스에서는 떠들썩하다.

나와 관련없는 일들이다.

내가 유일하게 쉴수있는 빨간날..


토일요일은 쉴수가 없다..

주말은 풀타임으로 일하는 날이기에..

월,화요일은 유일하게 내가 쉴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 자정을 지나고 부터

씻지도 않고 쓰러져 잠만 잤다.

그렇게 길고 긴 겨울잠을 자는 곰과 같이

잠을 자기만 했다.


깨어나니 월요일 오후5시..

살기위해 간단하게 미리 사놓은 삼각김밥 한개를

먹고 다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화요일 오후 1시경..

아.. 먹기도 귀찮다..

편의점에서 사온 청포도를 먹고 다시 잠들기 시작했다..


중간에 깨는건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렇게 곰처럼 끝도 없는 잠을 이틀간 자고 나니

수요일이 왔다..


매일 생각한다.

이 잠에서 안깨었으면..

존재의 이유를 늘 묻고 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나자신..


출근하는 순간 무서워진다..

그건 바로.. 6냥이와 옥수수..

똥파티로 난리가 날 예정인데..

엄두가 안난다..


일단 경주2호점으로 수업을 가니..

역시나 옥수수는 먹을 것을 다 해치우고

톱밥잔치를 해 놓으셨다.

톱밥청소와 모래청소를 다하고

간식으로 밀웜을 주니..

이 럴 수 가..!

드디어 받아 먹는다.!!


https://www.instagram.com/reel/DJV547Lhc2W/?igsh=azNiZW9ieHdjeGk0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수업을 끝내고

포항본점으로 가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

어제 오후에 캡스에서.. 연락이 왔다..

ㅎ ㅏ… 미칠따..

cctv로 확인하니 난리부르스 대환장파티다…

이틀간 자동급식기와 자동급수 자동화장실을

다 설치하고 갔건만… ㅎㄷㄷ

이건 엄청난 재앙의 수준이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여는순간..

사료를 통째로 뜯어먹고 곳곳에 숨겨놓은

간식들을 다 찾아서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우고..

더 놀라운건 학생들 간식까지 다뜯어먹고..

엄청나게 모든것들을 먹어치웠다..


누가보면 밥안준줄..

계산하고 평소 밥량의 3배로 자동급식기와 밥그릇에 밥을 수북히 담고 왔는데..

6냥이들은 대환장파티를 펼쳤다.


내가 있을땐 정말 얌전한데..

이것들이 누가보면 며칠을 주인이 집나간줄..;;;

엄밀히 말하면 하루반나절…

집사가 힘들어 쉬고 싶어 잠만자다 왔는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걸 본 뮬란이도 우스워 넘어간다..


이제는 청소의 달인이라 후딱 치우지만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두부는 삐져있다..

눈이 세모되어서..

하루라도 안보면 두부는 난리가 난다..


진짜 6냥이 육아는 전쟁이다.

집사가. 우울증이 없게 만든다.

밥을 주니 저렇게 나란히 앉아 며칠 굶은 아이들마냥 먹어대는 모습에 미소가 띄어진다.


집사도 쉬고 싶다!!! 이것들아!!!


결국 난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내가 원하던 10kg감량을 이루어냈다…

역시 안먹어야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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