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근 준비를 마치면 동료 선생님(쏘 선생님) 차를 타고 같이 출근한다.
날이 너무 더워 아파트 입구에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쏘 선생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남학생이 내 옆에 앉아 열심히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남학생이 스피커폰으로 친구와 통화를 해 본의 아니게 다 들렸다.
"너한테만 이야기할게. 절대 이야기하지 마. 꼭이야"
라고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 친구가 "그 애가 어디가 좋아?"라고 물으니
남학생이 "이쁘잖아.."라고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나더니 어느 여학생 쪽으로 뛰어가서 뜬금없는 고백을 하였다.
"oo야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자"
지나가던 여학생이 황당해서 쳐다보고 황급히 사라졌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귀여웠다.
그러더니 다시 내 옆자리로 앉아 통화를 이어간다.
"그러니 너 절대 알리지 마. 이거 말하면 선생님께 이를 거야"
라고 계속 싸운다.
친구는 "야, 네가 방금 고백했잖아. 그러니 다 알지. 네가 말해놓고 왜 이야기하지 마라고 해"
하면서 전화상으로 계속 싸우고 있다.
결국 그 남학생은 신경질을 내며 "절대 이야기하지 마"
라고 10번 넘게 이야기한다.
그러더니 학원차를 기다리는지 전화를 끊고 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너무 웃겨 그 남학생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이야기하지 마라고 하면 더 이야기한다."
라고 하니 그 남학생이 나를 보더니 질문을 던진다.
"왜요?"
"당연하지. 사람 심리가 그래. 하지 마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져. 그러니 내 버려 둬.."
라고 친절히 웃으면서 이야기하니 남학생이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쏘 선생님을 기다리는 10분 동안 있었던 일이다.
시원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남학생의 고백을 옆에서 보니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음이 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