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vs심화
“선생님 저희 아이 과학고 가야해요"
“네,어머님"
“왜 도대체 선생님께서는 진도를 많이 나가시지 않으신지요?
학원을 운영하면서 제일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원장이직접 강의를 다 하기 때문에 수업량이 많다.그러다 보니 양질의 수업을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과의 시간할애보다 학생들 교재연구를 더 많이 한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많이 들어줄 수 가 없다.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면 제일 고민인 부분이 선행의 기준이다.
“저희애는 과학고를 가야해서 고등부 들어가야해요"
이제 초등학생인데 현재 교과도 제대로 학습이 안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물리1, 화학1"을 요구하시거나
한달에 중등 3학년 전과정을 빨리 떼어달라는 부모님도 계신다. 그러면 나는 직접초등 중등 과학 문제집을 펴서 하나씩 설명한다.
그러면 어머니는
물생지화"해야한다니까요 선생님
답답하다.초등에서 중등까지 다 연계가 되어 있다.
중학교 1학기는 자유학기제니 할 필요 없고
1-2학기, 2-1학기,3-1학기 떼고 통합과학은 수준이 떨어지니 건너뛰고 물1 화1을 진행하자고 하신다.마음속에는 과학책을 한번이라도 보셨어요?라고 목끝까지 올라오지만 참는다.수학,과학만 A를 받으면 무조건 간다고 하시면서 선생님은 너무 모르시네요라고 화내시는 부모님도 계셨다.과학고등학교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다. 여기에서 많은 함정이 있다.모집요강에 보면 "과학 수학에 높은 열정과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을 가진 자로" 라는 부분이 있다.과학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선행 학습을 안 할 수 가 없다.왜냐하면 입학하고나면 많이 뒤져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과고를 준비하는 많은 학부모님들은 당연히 고3까지 과정을 몇번이고 학습해야하는 생각이 확고하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과학고는 전원 기숙사생활에 엄청난 학습량이 요구되는 학교이다보니 학원에 맞춰진 학생이아닌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가기에 적합한 학교이다.
또한 이러한 학습을 소화할 수 있는 끈기와 재능이 있어야한다.현재 교과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고 성적도 나오지 않는 학생인데 어떻게 과학고를 진학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그러면 학부모님들은 맞대응을 하신다.
저희 아이는 못하는게 아니고 안하는거라고요 ..
과학고를 갈 수 있는 만큼의 수학과 과학이 뒷받침 된다면 고민 할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보니 고민이 너무나도 많이 든다.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해야하나?라는 고뇌에 빠진다.
그러다보니 나의 학원은 호불호가 너무 강하다.
원장이 학부모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요령이 조금 생겼다.상처주지 않고 돌려말하는 법을...과학학원원장으로서 오늘도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