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농담(濃淡)>

by 현재

삶이란 긴 농담 같은 것이어서

진지했다가도 이내 웃음 지어 보이라고 하네

때론 짓궂게 굴어도 알잖아?

기쁘다가도 알잖아?


무지개 피어 동글게 웃을 때

거기 담긴 색은 어김이 없다고

그릇에 담긴 요리는 따뜻하니

식기 전에 어서 한입 떠보자고

줄을 서서 기다리니 어디인가

질투 부려봐야 너는 너의 차례


게슴츠레 하지만

꿈을 꾸는 건 아니라네

입술을 내밀고서

나는 당신의 말을 따라 하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말이 있었던가

있었다면 마치 그건

긴 노동 후에 얻어진 착각

불기 전 날아갈 연기라네


멀찍이 서서 취한 듯 바라보나

술을 마신 건 아니라네

하품보다 긴 눈물 모래

거리마다 점점이 하나씩 불이 켜지면은

옛날의 기억이 코끝으로 나는데

나는 그 거리에서 홀로 춤을 추며

잘 정돈된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묻어

그러나 그리 어디

쉽게 드러 날까

환함은 어디까지나 밝고 명랑한데

힐쭉힐쭉대며 조금은 깨네

꿈도 술도 아니라매

걸음이 거리 위

그 어디라고 당신 발자국 없을까

자욱한 안개가

감춰지듯 따라하고

그 어떤 누구도

맑은 속을 매달 눈이 없네


아침 날도 감고 등을 쬐는데

너는 누구인데

오늘 거는 거냐

웃고 말지 날이 새는데

늦는 것이 나의 임무요 이유이다

걸걸히 취한 듯 날 보거라

그래 어디든 뛰어

먼 길까지

낮추어 거닐어보자

알겠냐? 알겠냐

농담처럼 그저 웃어

그래야 안개꽃 낀 거리등에

무지개 한입 들어와 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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