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차게추자도를 7박 8일 여행(탐라의 귀리/제주도 같지 않은 추자도 조행기 참조)을 간 게 자꾸 생각이 나고 웃음이 난다. 윤달과 저수온으로 볼락만 신나게 잡고 온 추자도 기회가 된다면 더 잘 준비해 한 달 정도 꼭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제주도에서 주로 서쪽으로 낚시를 많이 다닌다. 이유는 적당한 수심과 광어 양식장들의 배출수로 각종 어종과 그 물고기를 잡으러 오는 돌고래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포인트가 길게 형성이 되어 있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 간의 넉넉한 공간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제주도 본섬포인트는 한정되어 있다. 낮은 수심, 그리고 낚시인들의 폭발적 증가로 유명 포인트나 낚시할 좋은 갯바위는 평일날 가도 자리가 없다. 그리고 바다낚시도 유투버들의 증가로 경쟁적으로 포인트를 소개하다 보니 예전 잘 알려지지 않은 포인트들도 가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조용하고 깨끗한 낚시를 추구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내가 바다낚시를 입문했던 과거와 지금 낚시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됐을 만큼 엄청나게 상황이 변해 있다.
긍정과 부정이 동전 양면처럼낚시에도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바다낚시는개인적인 견해지만 부정의 그 요소가 조금 더 많다고 여겨진다. 몰지각한낚시인들이 버리는 그 엄청난 쓰레기, 어린 치어나 작은 물고기를 잡어라 여기고 방생하지 않는 몰지각함, 낚시 금지 구역을 포함한 테트라 포트 같은 곳에서 하는 위험한 낚시,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라이프 재킷 착용도 하지 않는 안전 불감증, 그리고 인간들이 여러 요소로 상승시킨 수온 변화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변화등
시간이 지나 좋아진 점보다는 부정의 요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낚시는 모든 레저의 끝판왕이라 필자는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천가지도 더 되니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 그 바다가 주는 무한 힐링의 깊이에 빠져보길 권하고 싶다.
5월의 초순 물때 좋은 7 물 새벽 집을 나서서
장소는 늘 가는 서쪽으로 차를 운전해 갔다.
주의보가 해제된 다음날이라 그런지 파도가 생각보다 너무 높아 차에서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 해가 뜨고도 파도가 너무 심해 차를
돌려 서쪽 다른 포인트를 봤지만 역시 높은 파도가 낚시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라 미련 없이 남쪽으로
장소를 옮겨 몇 군대 포인트를 탐색해 평소에는 낚시를 잘하지 않는 사계 초소 포인트로 진입을 했다. 이곳 포인트는 워낙 유명해 많은 낚시인들이 몰리는 포인트 중 하나다. 적당히 깊은 수심과
형제섬과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 뷰가 다 보이는 뷰도 정말 멋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곳 포인트 중에 30 이상 괜찮은 사이즈의 귀리가 나오는 곳은 두 곳이다. 어딘지 포인트는 공개하지 않겠다. 아마 바다낚시 경력이 상급자라면 가서 보면 딱 알 수도 있고 어쩌면 이미 유투버들이딱그곳이라고 공개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동하느라 시간을 허비해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진입을 해 채비를 세팅했다. 서쪽과 달리 바람이 너무 잔잔했고 조류소통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저부력 반유동 낚시를 선호한다. 벵에돔 낚시는 요즘 제주도에서는 카고 낚시가 대세고, 염주찌 낚시, 목줄찌 낚시, 저부력 전유동 낚시등 낚시 조법이 많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면사 매듭을 묶은 저부력 반유동조법을 좋아한다. 벵에돔이 피면 수심 3m~4m권에서 대부분 잡히기에 그 수심층을 맞추어 상황에 맞는 채비를 운영하면 된다.
해는 이미 떴고 시간은 오전이고 바다 상황은 썰물이 진행 중이었다.
낚시를 시작하고 두 시간 정도가 지나 조금 멀리 캐스팅을 했다. 이미 잡어가 너무 많고 작은 사이즈의 귀리만 잡히고 있어 밑밥을 뿌리지 않고
조금 멀리 캐스팅을 했다. 찌가 안착되고 아주 서서히 잠기기에 줄을 살짝 견제를 하는 순간 원줄을 가져가는 강력한 입집을 받았다.
낚싯대는 1.25호대라 걱정이 없었지만
목줄이 1.5호라 조금 걱정이 됐다.
발 앞바다 상황도 턱이 있는 여가 있어 그쪽으로 파고들면 바로 줄이 쓸려 터지는 상황.
일단 제압에 온 신경을 썼다. 파워가 엄청났다.
낚싯대는 이미 거의 3번대까지 다 꺾이고 있었다.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없는 사이즈임을 느끼고 힘 빼기에 들어갔다. 대략 2분 정도를 버티며 아주 서서히 릴링을 했다. 다행히 목줄이 잘 버터 주고 있었다. 릴링을 하며 찌가 올라왔고 서서히 까만색 어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뜰채를 폈다. 너울이 있고
갯바위가 이끼로 미끄러워 랜딩도 쉽지 않았다.
몇 번의 뜰채질 실패 후 정말 정말 다행히
힘들게 일반 갯바위 포인트에서 처음으로 4짜 귀리를 내 오래된 뜰채에 넣을 수 있었다.
바다낚시를 한지 오래됐지만 쉽고 가볍게 갈 수 있는 포인트에서 귀한 귀리 4 짜를 만나는 건 확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작은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귀리를 옆에 있는 홈통에 넣고 사진을 찍었다. 홈통의 물이 신선하거나 맑지 않은 듯 해 다시 뜰채에 담아 고기를 방생해 주었다. 나중에 철수할 때 옆에 있는 조사 두 분이 큰 고기인대 왜 놔주냐고 물었다."큰 고기니까 놔주어야죠, 그리고 고기를 잘 가져가지 않고 다 방생해 줍니다" 캣츠 앤 릴리즈가 나의 낚시 철학이다.
잡아 바로 작은 홈통에 넣은 4짜 귀리 사진 촬영 후 방생
큰 거 한 마리를 잡은 그런 날은 낚시는 안 해도 되는 기분 좋음이 있다. 접이식 의자에 앉아 형제섬을 그리고 보이는 마라도를 보며 마시는 시원한 커피가 더 맛난 순간이었다.
바다낚시가 대중성을 띄면서 바다 환경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미 각종 쓰레기들로 오염된 바닷속 상황과 더불어 이제는 갯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염되고 있고 거기에 수준과 매너 없는 낚시인들 증가로 바다낚시가 각종 규제를 당하고 있는 수준으로 진입을 하기 시작했다. 아쉬운 상황은 늘 우려를 앞서는데 바다낚시는 그 안 좋은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입을 해버렸다. 정말 자연을 사랑해서 낚시를 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낚시로 그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이미 바다 생태계는 너무나 많이 파괴되어 있다.
4 짜를 잡은 채비 구성
ㅡㅡㅡㅡ
채비구성
낚시대: 일본 D사 1.25호.
릴: D사 3000번.
원줄: A사 세미 플로팅 2호.
목줄: S사 후로본 카본 1.5호(3.5m 직결매듭)
바늘: 일본 D사벵에돔 6호.
어신찌: A사 벵에돔 시리즈 M부력
수중찌: 0호 부력 웨이트 쿠션.
밑밥 구성
H사 카멜레온 빵가루.
W사 벵에돔 파우더.
H사 오징어 전분.
(밑밥에 크릴 넣지 않음)
ㅡㅡㅡㅡ
낚시 중 만난 형제섬을 배경으로 유영하는 돌고래들
이날은 남쪽에서 보기 힘든 남방 큰 돌고래들이 낚시하는 곳 가까이서 계속 유영을 하였다.
벵에돔들이 돌고래들을 피해서 온 건지 30Cm 전후 귀리들이 생각보다 많이 잡혔다. 역시 나에겐 다 방생 사이즈들이고 다 방생을 했다. 씨알과 마릿수에서 좋은 손맛을 본 낚시였다.
오후가 되어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낚시한 자리는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6회 정도 갯바위에 뿌리니 바다에 투여할 때 흘린 밑밥들이
깨끗이 청소가 됐다. 지금껏 이십여 년간 바다낚시를 하면서 내 주변에 낚시 후 자기 낚시 자리를 청소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FTV에서 줄기차게 홍보하는 자기 낚시 자리 청소 캠페인은 무용지물이다. 아울러 낚시인들 수준이
내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늘 기준 이하 수준이다.
젊은 낚시인들도 자기 자리에서 피운 담배꽁초 캔커피, 음료수 병, 밑밥 빈 봉투, 하다 못해 차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아무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
낚시한 자리를 두레박으로 6회 물을 뿌려 청소.
낚시한 자리뿐 아니라 바로 뒤의 짐을 놔두고
채비를 세팅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머문 자리도 청소를 했다. 요즘은 낚시를 가면 주변 갯바위 청소를 먼저 하는 습관이 생겼다. 먼저 낚시하고 간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그리고 밑밥을 투여할 때 흘린 밑밥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 악취와 고인 곳에서는 모기 유충 천국이 된 지 오래다. 청결한 환경에서 낚시를 하고픈 마음으로 청소를 하고
낚시를 한지 이미 오래다.
최근에 낚시를 하며 만난 한 조사는 차귀도 포인트는 낚시인들이 갯바위에 내리기 전에 배에서 선장들이 물대포로 갯바위를 어느 정도 청소를 하고 조사들을 내려준단다. 갯바위가 얼마나 낚시 밑밥으로 오염이 됐는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현실이다.
철수 전 낚시 짐을 놔두고 휴식하는 머문 자리도 청소를 했다
자연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자연이 인간계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들이 자연계의
일부다. 미련한 인간들은 이점을 망각하며 지구를 파괴하고 있으며 아주 서서히 병들어 가는 지구는 언젠가 한번 크게 생채기를 내며 인간들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한 번뿐인 나의 지구 여행에 자연이 낚시로 나에게 준 커다란 즐거움을 감사하며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으며 이 영혼의 취미를 이어 나가는 게 나의 작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