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우산 하나(四季,思季,詩)
비는 사랑을 내리게 하고.
창밖의 빗소리가
나의 그녀가 온다 하길래
우산을 찾아봅니다.
우산은 하나
주저 없이 우산을 들고
나의 그녀를 마중 갑니다.
하얀 블라우스에 웨이브진
머리가 살포시 젖어 있고
안경에도 몇 방울의 비.
그녀가 나를 보고 웃고
내 세상의 하나뿐인
그녀를 위해
하나의 우산을 펼칩니다.
두 손으로 잡은
하나의 우산
그녀의 온기
그녀의 숨소리
머리카락의 흣날림
나에게 그녀가
들어와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그녀가
나와 하나의 우산을 쓴 채로.
epilogue.
탐라 서귀포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밤에 눈으로 변할 것이고
이 눈으로 마지막 추위가 올 것이다.
그리고
봄이 된다.
겨울의 말하지 못한 말 못 할
사연을 봄의 꽃들이 피며 말해줄 것이다.
*
육지에서 치열한 삶 그 직장 생활을 할 때,
늦은 가을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퇴근 때
예상치 못 한 비를 만난다.
잠시 정차한 버스 밖의 다른 정류장
한쌍의 남녀가 눈에 들어온다.
둘은 이미 사복으로 환복이 된 상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하나의 우산
꼭 잡은 두 손으로
하나의 우산을 쓰고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 그 자체가
사랑으로 묻어났다.
작은 부러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제주도.
비 오는 날 서귀포 법환에서 본 서귀포 동쪽.
문섬. 섶섬. 새섬. 외돌개.
카노푸스 관측지 삼매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