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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Jan 31. 2022

가사가 시 같을 때,

Treak 9-이소라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히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하늘 거쳐 지나가는  위해



/

가사를 접하고 처음으로 내가 짖지 않은 이름에 대해 생각했다. 내 이름을 내가 짓지 않은 채 살아간다. 또 그 이름은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더 자주 사용한다. 소리를 내어 내 이름을 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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