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0일
좋은 예시는 보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 좋은 예시는 내 친구 1이다. 1은 굉장히 활발하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과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따뜻한 물이 나오는 걸로 웃고 떠들기가 가능하다.
그런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 목포 밥통 쫀드기를 구매하며 나오는 길에 어르신 두 분께서 우리에게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고 물어보셨다. 1은 어르신들께 여기 쫀드기 판다고, 시식도 한다며 부드럽고 맛있어요! 하고 말했다. (그 와중에 나는 부드럽진 않은데.. 쫄깃한데.. 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그렇냐고 호기심 가득해하셨는데 1이 그걸 파악한 건지,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하고 말하며 어르신들을 매장 안까지 안내했다.
어르신들은 갑자기 시식해 보라며 당신들을 끌고 매장으로 들어가는 1의 모습에 어리둥절해하시면서도 1의 당당하고 귀여운 기세에 웃으셨다. 가게 사장님께서는 얼떨결에 영업하고 있는 1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시더니 구매해야 주는 서비스 쫀드기를 1의 손에 쥐어주셨다.
그 모습이 여행이 끝난 2주인 지금까지도 떠오른다. 그리고 나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1의 모습이 내게도 영향이 간 건지, 고객님을 대할 때 좀 더 당당해지고 친절해졌다. 그냥, 사람을 무서워하며 대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달까. 당당하게 대해도 괜찮다는 걸 느꼈달까. 사람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따라 하고 있는 스스로가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서비스직을 2년 동안 하며 인류애가 사라지고 있었는데 친구 1 덕분에 인류애가 채워졌다. 좋은 예시를 보여준 1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