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늘을 향한 말씀이자,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다.
자정이 지나고 잠들기 전, 나는 항상 기도한다. 자정 전에 잠이 들면 새벽에 눈을 떠 기도하고 다시 잠든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고요한 시간에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께 더 잘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성경은 “항상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 하셨다. 또한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더니”(마가복음 1:35)라는 구절처럼, 예수님조차 하나님과 기도로 소통하셨다. 이슬람교인들은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율법을 따른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기도는 모두가 조물주를 만나는 가장 본질적인 수단인 듯하다.
기도를 하다 보면 어제의 기도와 오늘의 기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날의 일에 대한 반성과 후회, 용서를 구할 때도 있지만, 결국은 비슷한 기도로 이어진다. 딸의 건강과 앞날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 아내의 평안과 건강을 위한 간구.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무슬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루 사이에 극적인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으니, 그들의 기도도 결국 같은 바람을 되풀이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나는 깨닫는다. 하나님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하면서, 정작 내가 가족을 힘들게 하거나 상처 주는 언행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과연 내 기도의 진심을 믿어 주실까. 그런 생각이 스치면, 가족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도 더 신중해지고, 때로는 귀찮아도 가족이 바라는 일을 묵묵히 하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갈구인 동시에 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길이었다.
『중용』 23장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진다.”
기도도 다르지 않다.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습관을 바꾸며, 습관은 생활을 바꾸고, 생활은 결국 미래를 바꾼다. 기도는 나를 바꾸는 시작이 된다.
내가 변하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가족은 이웃과 함께 웃게 되고, 이웃의 행복은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이것이 곧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이 아닐까. 죽어서 가는 천국만을 바라기보다, 오늘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신이 바라는 기도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