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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인(梦中人)

악연

by 안나

도대체 너는 왜 나를 헝클어뜨리는데 열을 올릴까?

꿈에서조차 너는 길 건너 맞은편에서 나를 바라보며 성이 잔득 난 사람마냥 히죽대고 서있다
어떻게하면 저 기지배를 엉망으로 헝클어뜨릴까 생각하는 것마냥

길을 가는 수 많은 사람들과 거칠게 부딪히며 나를 향해 걸어오다가

몸집이 배는 되는 무시무시한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그들에 의해 너는 던져져
길가에 있던 오물통에 빠졌더랬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넌 오물을 뒤집어 쓴 채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흐면서도
나를 향해 분노에 찬 얼굴로 달려오더라

왜? 대체 왜 나를 그토록 엉망으로 헝클어뜨리고 싶은건가 너는?

그렇지만 너는 모른다

그런 오물통에 빠진 더러운 모습으로 나에게 돌진하여 나를 안으면
내가 너와 같은 형상으로 엉망이 되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곧고 깨끗한 모습으로 너를 뒤로 한 채 그 자리를 떠날테니까

전혀 타격없이 너를 떠날테니까
너는 더 분이 나 발을 동동 거리겠지만
그런 너를 나는 가벼이 지나쳐줄테니까

-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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