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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태 May 19. 2022

내 몸 알아가기 <라운드 숄더 편>

2. 고장 난 날개뼈

외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


미(美).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 외모에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라면 거울 앞에서 본인의 외모를 확인하는 습관 역시 갖고 있을 것이다.

꾸미거나 씻기를 게을리하는 사람들조차도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만큼은 잘 보이고 싶어서,

본인의 외모가 어떤지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울을 보게 된다.


거울은 나의 얼굴을 가장 솔직하게 비추어주지만,

나의 '체형'이 어떤지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거울은 나의 앞모습이 어떤지만 알려줄 뿐이니.


외모의 사전적 의미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이니

얼굴뿐만 아니라 체형 역시 나의 외모의 일부다.

체형은 얼굴보다 크다 보니, 외모의 비중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체형이 엉망인데 예쁘고 잘생긴 외모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체형도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오늘은 수많은 체형 중, '라운드 숄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 몸 알아가기 <라운드 숄더 편>'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연재됩니다.

1. 라운드 숄더가 도대체 뭐길래

2. 고장 난 날개뼈

3. 라운드 숄더 해결하기



지난 1편에서는 라운드 숄더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골격의 변화와

뼈운동형상학의 변화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오늘은, 라운드 숄더가 날개뼈의 움직임을 어떻게 고장내는지와

또한 이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오늘 글에서 생소한 개념이 나올 수도 있으니,

'내 몸 알아가기<라운드 숄더 편> 1. 라운드 숄더가 도대체 뭐길래'를 읽고 오길 권장한다.


날개뼈의 상방회전 하는 것은 어깨관절 움직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당신이 팔을 들어올리거나 하는 동작을 할때

그 가동범위가 온전히 나올 수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팔을 들어올릴때 날개뼈가 '상방회전' 하는 것이다.


어깨봉우리(견봉)과 그 밑에 있는 공간.


날개뼈에는 '어깨 봉우리(견봉)'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뼈는 '빗장뼈(쇄골)'과

이어져있기 때문에 직접 손으로도 만져볼 수 있다.

(어깨 부위 끝에 만져지는 뼈가 어깨 봉우리다.)


위팔뼈는 이 어깨봉우리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어깨관절은 이러한 형태로 구성이 되는건 알겠고, 이제 상식적으로 생각 해보자.

이 상태에서 팔을 그대로 들어올리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날개뼈가 고정된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게 되면, 뼈 간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위팔뼈에는 '큰결절(대결절)'이라고 볼록 튀어나온 부위가 있는데,

이 상태 그대로 팔을 그대로 들어올리게 되면

이 부분이 날개뼈의 어깨봉우리와 충돌하게 되어 팔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날개뼈가 위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면? 팔의 가동범위가 나올 수가 있다.

따라서 어깨관절의 최대가동범위에 있어서 날개뼈의 상방회전 움직임이 중요한 것이다.


직접 해보면서 이해해보자.


여담으로, 팔을 옆으로 '완전히'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위팔뼈의 회전 역시 중요하다.

주먹을 쥐고 엄지를 들어올린 후, 엄지가 아래로 가게끔 손을 뒤집어보자.

그 상태에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게 되면, 얼마 못 가서 어깨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팔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 걸리는 느낌이 바로 어깨봉우리와 위팔뼈 큰결절의 충돌이다.


자, 이제 엄지 방향이 정면 앞을 볼 수 있도록 살짝 회전시켜주자. 그러면 팔이 옆으로 조금 더 올라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엄지가 위를 바라보는 완전한 '따봉'으로 팔을 들어올리게 되면

완전한 가동범위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것이 팔 가동범위에서 위팔뼈의 회전 역시 날개뼈의 상방회전만큼 중요한 이유다.

(팔 벌려뛰기 할 때, 당신도 모르게 손바닥을 회전시키면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가시위근(극상근).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어깨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

이 질환은 날개뼈를 지나 위팔뼈에 붙는 '가시위근(극상근)'이라는

근육이 찝히면서 염증이 발생되는 현상을 뜻한다.

정말 심각한 경우에는 이 부위가 그대로 굳어버리면서 평생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를 상실할 수도 있다.


가시위근은 어깨봉우리 아래 좁은 공간을 통과하여 위팔뼈에 붙는다.


이 가시위근이라는 친구는 역학적으로 참 불리한 위치에 있다.

가시위근은 어깨봉우리 아래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데, 날개뼈가 팔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위팔뼈의 회전이 없거나, 날개뼈 상방회전에 제한이 생기게 되면

팔이 올라가면서 이 극상근을 찝게 된다.


작은가슴근(소흉근).


그럼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한 날개뼈 상방회전,

어깨충돌증후군, 가시위근이 어떻게 라운드 숄더와 연관이 있는가?


라운드 숄더 체형에서는 대체로 날개뼈의 상방회전이 제한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이유로는 저번 글에서 설명했던 날개뼈의 '전인' 때문인데, 날개뼈가 앞으로 벌어짐에 따라서

날개뼈에 붙어있는 '작은 가슴근(소흉근)'이라는 근육이 짧아지게 된다.


작은 가슴근은 수축하면 날개뼈를 끌어내리고, 하방회전 시킨다.

다시말해서 작은 가슴이 짧아졌다는 말은 날개뼈를 못 올라가게, 그리고 상방회전하지 못하게끔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날개뼈가 제한된 상태로 어깨관절을 함부로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가시위근이 어깨봉우리에 찝혀서 어깨충돌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 이 모든 원인이 되는 작은 가슴근만 풀어주면 라운드 숄더가 해결이 되는가?


-'내 몸 알아가기 <라운드 숄더 편> 3. 라운드 숄더 해결하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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