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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태 Apr 12. 2022

4일만에 씻었다

건조해서 갈라진 입술과 피부와 목을 덮는 뒷머리

가족들에게 바이러스가 옮을까봐 걱정돼서 격리 이후 씻지도 않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우연히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본 내 얼굴 상태는 가히 처참한 수준이였다. 입술 주변 위아래와 코 양 옆은 건조해서 피부가 벗겨져 있었고, 온몸의 피부는 건조해서 이것저것 다 갈라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본인은 피부가 어렸을때부터 좋지 않았다.)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으니 당연히 살이 엄청나게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잘 보이지 않았던 가슴과 복근 라인이 선명하고 진하게 보이기 시작한걸 보면, 확실히 살도 많이 빠진 모양이다. 다음달 첫 대회를 준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좋다! 목요일부터 복귀하게 되면, 식단도 더 엄격하게 관리 해야할 것 같다. 달콤했던 휴식은 끝나가는것 같아 벌써부터 아쉽지만, 언제까지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낼 수는 없을 노릇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아직도 헷갈리는 드라마 제목.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드라마는 정주행하고자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드라마를 보기보다는 게임을 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내지 않았나 싶다. 복귀하게 되면 다시 바빠질테니, 오늘부터(작성시점이 12시가 지났으니 화요일이다.) 다시 공부와 식단을 슬슬 시작해야하지 않나 싶다.


사실상 휴가는 어제로써 끝이다. 이제부터 학교 시험기간이기도 하니까, 남은 이틀동안 시험공부 밀린 것들도 몰아서 해야할 필요가 있다. 격리가 끝나고 복귀하게 되면 NSCA-CPT(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트레이너) 재시험 신청도 했으니, 미국에서 시험 허가서가 날아오는대로 시험일자를 잡고 시험을 보러 또 가야한다. KACEP(대한운동사협회) 운동사 자격연수 신청도 했기 때문에 지금 듣는 KCA(대한체력코치협회) 체력코치 자격연수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다음달에 신청할 노인스포츠지도사 보디빌딩 구술 시험과 함께 또 동시에 2개 시험 준비에 들어가야한다. 당장 다음달 말과 7월 초에 있을 ICN 스트리트스타와 비치바디 대회 준비 때문에 격리 이전보다 더 힘들 예정이다.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이게 어떻게 사람 사는 인생인가 싶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놀랄 법도 하다. 지금의 게으른 나 자신의 시선으로 불과 일주일 전의 나를 이렇게 보니, 일주일 전까지의 나는 참 열심히 사는 친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저때는 내가 저렇게 살면서도 딱히 내가 열심히 산다거나 하는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복귀하게 되면, 바쁘게 살더라도 마음만큼은 안 바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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