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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별 Sep 20. 2023

대접받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

여느 때처 기상 후 책상에  앉은 나는 어제 술을 먹어서 인지 내내 출출했다.


래서 조용한 새벽에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이 익어갈 무렵 습관처럼 냄비받침을 꺼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내 안에 '나1'이 말했다.


'아니. 그릇에 소담히 담아줘.'


평소의 내가 답한다.


'아니 왜. 설거지 더 해야하는데. 냄비채 먹어.'


하지만 나1은 굽히지 않는다.

'설거지 더 해도 그릇에 줘. 받침까지 해서.'


기가 막힌다. 그래서 물었다.

'도대체 왜그래.'


내 안의 나1이 말한다


'나도 대접 받고싶어. 나 자신에게.'


분위기 이정도 되자 그렇게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쟁반 위에 라면을 담을 소담한 그릇을 꺼내고 매콤한 국물의 라면 부었다.


그렇게 담긴 라면을 먹고 있자니 내내 기분이 좋았다. 대접받는 소중히 대함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설거지 또한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 작은 노력으로 나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나 자신도 가끔 대접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오늘 아침은 몸도 마음도 배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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