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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필가 Nov 14. 2024

신뢰

굳게 믿고 의지함




나무와 함께 자랐던 그는 그만큼 나무를 좋아했고 

나무의 성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던 남편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존재는 나에게 나무 같았다.

남편은 똑똑하고 성품이 바른 사람이었고

마음의 크기도 넓고 깊은 사람이라 늘 내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처음 그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그는 친구와 동업 중이었지만 재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신용카드 발급조차 어려울 정도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친구와의 사업을 정리하고

그의 디자인 능력으로 여러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다루며 

프리랜서처럼 일을 시작했다.



무엇을 해도 잘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애 초반에 그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만나서 지출하는 비용은 내 몫이었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그 사람의 능력을 믿었고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렇게 우리는 4년을 연애했고, 결혼을 했다.



그 사이에 그는 사업자를 냈고 점점 범위를 확장해 

인테리어 사업으로까지 업무를 확장시켰다.

사무실 하나 없이 노트북 하나로 시작해서

이렇게까지 사업을 넓힌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이,

모든 일을 똑똑히 해결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래서 나 또한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도 많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줄 알았고,

내가 보는 그 사람이 전부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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