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설의 놀이왕> 2022년
우리집에는 어린이가 산다.
온종일 놀다가도 잠들기 직전까지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쓰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차다.
아이와는 보통 놀이터에서 논다. 아파트 놀이터는 어딜 가나 비슷하다. 도무지 창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어떤 곳은 이게 애들 놀라고 만들어 놓은 덴가 싶을 정도로 취약하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서 얼굴이 시뻘게지며 뛰어노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마음이 짠하다. 그마저도 인근에 아파트가 있으면 행운이다. 놀 곳이 없는 곳에서는 끝내 아이를 울려 집으로 끌고 오곤 한다.
어릴 적 나는 골목에서 놀았다. 이름도 모르는 언니, 오빠들이랑 얼음땡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양말이 새카매질 때까지 신발 숨기기도 했다. 골목이 사라지고 마당이 사라지자 그 많던 아이들도 다 같이 사라져 버렸다. 이젠 놀이를 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 시대다.
마을에 뛰어놀 만한 제대로 된 ‘터’ 하나만 있어도 아이 키우기가 수월할 것 같다.
평범한 엄마의 특별할 것 없는 소원이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