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알라딘에 갔다가 반가워서 사온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잠자리 동화로 함께 읽다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상하다. 어릴때 읽었을땐 그저 그 소년 참 이기적이다, 이러고 말았는데 왜이렇게 목이 메고 가슴이 저릴까.
내가 부모에게서 빼앗은 인생 때문일까,
앞으로 내 자식에게 빼앗길 많은 것이 아깝고 야속해서 일까.
-엄마, 죽는 게 뭐야?
-죽는 거는... 아기가 자라면 형님이 되거든? 또 형님이 자라서 아빠 엄마가 되고,
아빠 엄마가 자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또 왕할아버지 왕할머니가 된단 말이야.
그러면 어느 순간엔 놀지도 먹지도 자는 것도 더 못하게 돼. 그럼 그게 죽는 거야.
-엄마도 죽어?
-그럼. 사람은 다 죽어. 엄마는 죽으면 하늘 나라 별이 될거야.
-엄마, 죽지마. 사랑해.
-그럼 빨리 자.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힘들면 짜증내고 화내고 못되게 구느라 내 사랑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는데,
아이는 태어난 이후로 쭉 똑같은 크기의 사랑을 나에게 주고 있다.
나의 아낌없이 주는 작은 열매야,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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