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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나 Aug 22. 2023

인정받기


SNS가 개인의 일기장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곳은 사적인 공간이라기 보다는 공적인 공간이며, 그러므로 남들의 시선을 특히 더 신경써야 하는 곳이다.

내가 열심히 사진을 올리는 것도 단순히 아이의 모습을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아이를 예쁘게 입히고, 잘 먹이고, 좋은 곳에 데려갔구나.


"너 엄마 노릇 꽤 잘하고 있네."



남들에게 괜찮은 엄마로 보이기 위해 나는 연출된 정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아이를 억지로 밀어넣지는 않았는가?

정작 내가 가장 잘 보여야 할 아이에게는 매서운 눈을 하며 냉정하게 쏘아 붙였으면서 말이다.

오늘도 한시간 이상을 뒤척이며 수다떠느라 잠 못드는 아이를 거의 협박해서 재우고야 말았다.

조금만 더 상냥하게 말 상대 해줄걸. 그래봤자 오늘 안에는 잘텐데...

후회할때는 이미 늦다.


변명같지만 나는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아이에게 인정 받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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