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기가 몸에 안 맞았던 이유

8체질(금음체질)

by 엔딩은 해피

살림을 건사하는 건 나를 건사하는 일이라서, 매일 나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를 보는 기분이 좋았다. - 단순생활자 / 황보름



올해부터 건강히 살기로 했다.


그동안 하기 싫어도 눈치 보며 억지로 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누가 몸을 누르는 것처럼 힘에 부쳤다.


먹을 것도, 사람도, 사회생활도.


이런 피로 누적에 지칠 때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직장동료가 가족 중에 8 체질을 접하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정보를 주었다.


예전에 옥주현, 서현 등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8 체질을 언급하며 한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낯선 정보는 아니었지만 이번엔 건강에 몰입해 있어서인지 귀가 좀 팔랑거렸다.


이왕 볼 거 잘하는 곳에서 봐야겠단 결심을 하고 여러 유명인들이 방문한 상암동의 팔플러스원 한의원을 예약했다.


문진표 인바디, 생체신호 측정, 진맥 등을 받고 나온 나의 체질은

바로 금음체질.


평소 고기, 특히 돼지고기를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서 고기가 좋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고구마, 감자 같은 뿌리채소, 버섯, 사과, 배까지 안 좋다니.

결과를 받아보니 무지 먹을 게 없어 심난했지만 그동안 속이 안 좋고 기운이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어 마음은 편했다.


보양식이나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빠지고 식곤증이 몰려오고, 땀을 빼는 운동이나 사우나는 어지럽고 힘들어했던 게 바로 이 이유였구나.


생각해 보니 점심이 훌륭한 곳(고칼로리, 고기 필수, 디저트 꼭 있는 식단)으로 일터를 옮기고 나서 매일 소화불량에 시달리며 매년 2kg씩 쪄왔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인바디에서 무려 내장지방이 40%나 나올 정도로 심각한 마른 비만이 되었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인간을 8 체질로 분류한다는 게 너무 적게 분류한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내 몸이 힘든 것과 진단이 일치하니 믿어보기로 했다.


의사 선생님은 한 달만 이 식단으로 살아보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거라고 하니 왠지 기대가 된다.



살림살이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요리다.


출근하기 바쁜데 도시락은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고, 생선 위주 식단을 도시락으로 먹기 어려워 이 또한 고민이다.


대부분 저녁을 함께 먹는 짝꿍은 고기 식단을 해야 하는 목양체질로 나와 혼돈의 카오스지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보고자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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