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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준비

크리스마스 홈파티, 트리

by 소민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 아무튼, 여름 / 김신회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흰 눈과 크리스마스 때문.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 집에 있었던 적도, 트리를 꾸며본 적도 없었다.

20대에는 12월 말~1월 초에 나오는 시험 결과 때문에 대부분 마음을 졸이거나 눈물 바람으로 연말을 지냈었다.

추운 겨울은 마음을 더 시리게 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전과 다 연말을 보내기 위해 미리부터 준비했다.


1)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내려면 트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트리 : 쿠팡으로 구매. 190cm. 10만 원 초반.

전구 : 전기과 출신인 짝꿍이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KC 인증이 있는 전구로 구.

오너먼트와 리본 : 다이소 구매. 24개 들어있는 오너먼트 세트. 리본은 글리터 리본(원래 벨벳 리본으로 하려고 했는데 없었다). 리본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에 '트리 리본' 검색하면 나온다.


처음에는 트리 가격이 비싸고 자리 차지를 너무 많이 할 것 같아 트리가 그려진 패브릭천으로 만족하려 했지만 역시나 한 번도 트리를 꾸며본 적 없던 짝꿍의 꼬심(?)으로 트리를 구매하게 됐다.

만들어보니 카페에서 전시한 트리 못지않게 예뻐서 매우 만족스럽다.






2) 크리스마스 존 만들기

TV 옆 선반 위에 크리스마스 존을 만들었다.

모두 다이소 제품인데 이렇게만 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추천하고 싶은 건 태엽 감는 눈사람 인형이다. 아장아장 걸어오는 게 너무 귀엽다.

램프 장식과 원형볼도 맘에 쏙 드는데 전원을 켜면 눈보라가 거세게 친다ㅋㅋㅋ











3) 크리스마스 음식과 그릇

작년에 마켓컬리로 크리스마스 밀키트를 구한 후 굉장히 만족스러워 올해도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다.


작년 메뉴 : 모두 마켓컬리 제품. 파스타, 뇨끼, 스테이크. 근처 카페에서 산 곰돌이 케이크. 음료는 우리 다 술을 못하기 때문에 웰치스를 와인잔에 따랐다.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그릇에 예쁘게 담고 싶어 모던하우스에서 그릇을 구매했다.

사진에 없지만 컵도 구매했는데 예쁜 그릇과 컵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맛있는 음식이 더 맛있는 기분이다.



11월은 쉬는 날도, 아무런 행사도 없어서 왠지 더 헛헛한 달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꾸미다 보니 어느새 11월도 반이 훌쩍 지나갔다.

빛 축제나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도 좋지만 홈파티를 할 계획이 있다면 이렇게 꾸며보는 건 어떨까?

가족과 함께 해도, 친구들을 초대해도, 혼자라도 좋다.

어차피 우리 집이니까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내 취향대로 꾸민 내 공간에서 쌓이는 나만의 것들이 매년 연말을 기다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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