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land's Meadow의 겨울 아침
40일 이상 연속적인 비가 내린 지루한 겨울에 맑은 하루가 반짝 찾아왔다.
따뜻할 것만 같았던 기온이 영하의 날씨가 되어 들판에는 서리로 덮였고 질척거렸던 산책로를 얼게 했다.
한동안 집안에만 갇혀있던 주말 아침,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Moreland's Meadow로 나와
3.5km를 한 시간 정도 걸으며 깊은 겨울 아침 풍경을 감상했다.
대지는 얼어있는 것 같이 보여도 그 속에는 봄맞이 준비로 바삐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그곳에는 어느 사람이 달리고 있다.
2주 전에 폭우로 강물이 넘쳐 산책로까지 물이 찼었지만 지금은 서리로 덮여있어 그 길을 신비롭게 만든다.
오래전에 쓰러진 고목은 대지 속으로 스며들고 있어 그저 자연 속의 하나뿐임을 깨닫게 한다.
이곳은 겨울 폭풍이 자주 발생하여 많은 거목들이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힌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에 버틸 수 있으나 이길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서리 내린 대지 속의 고목은 활기찬 봄기운을 기다리고 있겠지...
거목 뒤에서 바라보는 아침 햇살이 아름답고 정겹기만 하다.
꺾인 나무로 황폐함과 고독함을 느끼기게 하는 겨울 풍경이다.
계속 내린 비로 들판의 고인 물들이 마르기 전에 얼어있다. 아직도 나뭇가지에는 마른 잎들이 배달려 있다.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는지...
여름에는 이곳에 소들을 풀어놓기에 펜스를 설치하여 소들의 이동을 통제한다.
Lagan 강에는 많은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숲 속에도 아침 햇살로 겨울을 아름답게 한다.
반려견과 함께 아침 산책을 하는 커플이 있는 산책로의 풍경이 정겹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눈웃음을 지으며 굿모닝 아침 인사를 한다.
어느 중년 한 사람이 혼자 강줄기를 따라 서서 타는 Paddle을 힘겹게 노를 저며 올라오다가
지쳤는지 강변 쪽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그 사람한테 "물살이 빨라 더 올라가기에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니,
숨 가빠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젠 물살을 타고 내려가려고 한다" 대답하고,
그는 바로 방향을 틀어 강물의 흐름과 함께 빨리 멀어져 갔다.
숲 속에도 많은 나무들이 지난 폭풍으로 쓰러져있다.
인기척 없는 이 숲길을 지날 때마다 처음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겨움을 느낀다.
나의 산책이 끝날 즈음에는 그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활기찬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