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life', '또 다른 삶'은 여러분에게 어떤 모습인가요?
저한테 이 질문은 하나의 답으로 정리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남들처럼 평온한 일상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고 혼자만 다른 세계의 삶을 사는 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활기찬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필기하는 펜슬 소리와 타이핑 소리가 잔잔하게 울리는 강의실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닥쳐오는 거대한 불안과 우울에 목이 졸리고 있었어요.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그저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려보내고 싶었어요.
주먹을 꾹꾹 쥐어가며 참고 있던 수많은 어떤 감정을 더 누르지 못해서 마침내 눈물 한 방울이 맺히고, 교수님의 작은 농담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는 찰나 볼을 타고 흘러 떨어졌습니다.
그 날 저는 강의실에 있는 모두와 내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에도 속해있지 못하고,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영영 내가 바라는 평범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까, 여러 두려움이 섞인 눈물을 더 들키기 전에 수업을 빠져나왔지요.
혹은 후회되는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고 도망치고 싶은 곳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후회를 해왔습니다.
마주쳤던 수많은 갈림길로 돌아가 다시 선택을 하는 상상을 계속 합니다.
그 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좀 더 배려하고 기다렸다면
지금의 실수를 바로잡을 생각보다 존재할 수 없는 '다른 선택을 한 세계'에 대해 망상하고는 합니다.
그럼에도, 오롯이 제가 만들어 가고 싶은 삶입니다.
저는 이상한 오기가 있어서 어느날 갑자기 행복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부끄럽고 한심해도, 우울하고 괴로웠던 저를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온전히 저의 의지로 한심하고 끔찍한 지금과는 달라지고, 성장해서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 삶 또한 완벽할 수 없겠지만, 스스로 나아감이 의미 있겠지요.
저는 앞으로 연재될 글에서 3개의 답을 하나씩 풀어내는,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싶은 저의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그 과정이 정말 괴롭고 힘들지라도 끝내 또 다른 삶에 제가 도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