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이 된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 우리 싸움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것 같아. 나와 엄마 입장이 정말 팽팽해서 끊어질 위기였으니까.

우리 사이에 가장 컸던 전투가 종교 전쟁이었는데 그때처럼 완전한 남이 되어 돌어서 버릴 것만 같았어. 나는 싸움이 끝나고도 화가 죽지 않아서 한참이나 씩씩거렸으니까.

아무래도 이번 건은 내가 진 것만 같아서 심술이 물러서질 않더라고. 내 영토를 빼앗긴 기분이 들었거든.

그리고 결론이 찝찝하게 나버렸고 엄마의 변화나 성장은 기대할 수 없고 말이지. 나는 절망감을 느껴 엄마! 엄마가 하는 말들이 나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거든.

내가 가장 아팠던 건 엄마는 왜 나보다는 상대를 비호하고 눈치를 보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야. 나는 늘 읍소해야 하는 입장으로만 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불쾌해. 도리어 내가 사람들 눈치 보고 비위 맞춰 살아가는 것을 꾸짖고 야단쳐야 말이 되는 거 아냐?! 나는 엄마가 그래주길 바라 왔어.

어쩌면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뒤에 숨으려고만 하는 거야!! 엄마 자신이 보호자가 된 사실이 겁이 났던 거야? 그렇더라도 용기를 냈어야지! 나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효과가 꼭 필요했었어!! 나를 향해 날아오는 크고 뾰족한 돌들을 막아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엄마를. 내 고통의 구토를 기꺼이 두 손으로 받아내 줄 엄마를. 나를 찾기 위해 한밤중 무덤가라도 뛰어가 줄 엄마를 느끼며 살고 싶었어. 말하자면 엄마가 갖고 있는 어떤 공포와 두려움도 그리고 절대 불변할 것 같은 관념 따위가 나를 위해서는 존재할 수 없는 엄마를 바란다는 거야!! 그것이 세상에서 엄마가 되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나는 생각해. 엄마가 되는 순간 자동 생성이 되는 조건 말이야.

그런데 나에게 그런 엄마는 지금까지 없었어. 엄마는 억울해하겠지만. 엄마는 본인이 취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어. 그것은 내 정당한 요구를 수렴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잖아!! 내 간절함이 엄마에게는 용납할 가치가 없는 제안쯤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생명줄이었는데! 그 덕분인지 나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을 대할 때도 두렵고 겁이 나. 불길하고 불안해. 그리고 나의 선택은 틀렸고 후회한다고 무한 반복해.

그렇다고 이제 와서 엄마에게 매달리겠다는 뜻은 아니야. 오히려 보호자였던 삶을 청산해 줄 생각이야. 엄마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니까. 물거품처럼 말이지.

나도 엄마에게 마찬가지일 거야. 이제 엄마와 내가 맞잡은 손을 동시에 놓는 거야! 미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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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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