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차려주는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도 엄마와 첫 만남이 식탁이라 다행이야. 우리가 그래도 가장 모녀답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식탁에서 우리는 성난 손톱과 발톱을 잠시 집어넣고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니까.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것들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활활 살아나는 공간이기도 하고 말이지. 특히나 엄마는 먹을거리에 진심이고. 나는 엄마가 예상할지 모르겠지만 매일 식탁에 차려 내는 속도와 종류에 불만이 없어요! 도리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까지 들어요.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엄마와 함께 있는 모든 일상에서 늘 긴장감이 흘러 다니니까 말이지.

그런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결코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식탁에 앉았던 시간이 참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 서로에게 폭탄 같은 말을 투하하고 날카로운 눈꼬리와 거친 몸짓으로 서로를 위협하고 상처를 준 뒤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던 엄마와 나의 식탁이 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 나에게는 잊지 못할 시간이야.

새삼 내 모습을 반성하게도 되고 말이지. 몰염치하고 비상식적이었던 나를 돌아보게 돼. 게다가 하루도 결근 없이 출근하는 직원처럼 말이지. 월급을 받는 일도 아닌데. 엄마에게 고마워요! 근면하고 성실한 엄마 덕분에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시간이 설레고 희망적이었어요! 엄마의 책임감이 나에게 굉장한 활력소가 되고 있어! 진심이야.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를 갖게 된 셈이니까. 마치 서로만이 약속한 장소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것 같은 느낌이야. 쪽지를 펼쳐 보기까지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일 테니까. 내게 아침 식탁은 그만큼 살아 움직이는 감정을 갖게 해주고 있어 엄마!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의 여정이 담겨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니까.

모쪼록 엄마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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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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