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은 엄마랑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진입 장벽에 어려움이 컸던 것 같아. 시작부터 난관이었던 것 같거든 내 느낌에는. 엄마 쪽에서 대화를 이어갈 의도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어. 자꾸 엄마는 내가 보내준 공을 내가 전혀 받아낼 수 없는 방향으로 보내버리는 것 같았거든. 정말 엄마 마음이 그랬다면 내가 눈치 없이 행동했네. 엄마 표정에서는 다름이 안 느껴졌었거든.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엄마가 나를 배려했던 침묵이었다면 오히려 엄마 마음을 말해줬으면 좋았었을 것 같아. 엄마 진심을 듣고 싶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시큰둥한 대답을 해주는 바람에 삶의 허무함마저 느껴졌어. 경쾌했던 감정에 엄마가 찬물을 정수리부터 끼얹어진 느낌이었거든. 역시 기대라는 감정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방치하면 현실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너무 크게 자리 잡게 되거든. 특히나 엄마에게는 상대의 기대가 자신에게는 귀찮기만 한 일거리에 불과한데 내가 잠시 간과했어. 게다가 오늘 엄마 상태가 나와는 달랐던 것 같네. 내가 내 생각만 했어요. 사과할게. 그런데 내가 엄마 상태를 체크하지 않고 밀어붙였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줘. 내 입장에서는 엄마 마음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항상 같은 표정과 몸짓 그리고 내뱉는 말투가 언제나 내 귀에는 거슬렸으니까.

오늘도 나는 그날 중 하루일 뿐이라고 짐작했던 거야. 그런데 엄마! 나는 엄마가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작은 동작이나 소소한 말투에서만이라도.

나는 우리의 충돌이나 어긋남이 엄마에게 작은 성찰도 줄 수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회복 불가능한 불치병처럼 느껴지거든. 매일 엄마를 환자로서 만난다고 생각하면 아득하고 막막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엄마 자신을 위해서 변화는 꼭 필요해. 엄마를 부담스럽고 불쾌하게 만들어 놓았던 불안과 두려움을 치워 버려요!! 노력을 해봐!! 가만히 있으면 결코 변하지 않아.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 엄마! 그동안 사람들 앞에서 조용히 앉아만 있는 거 힘들었잖아!! 이제 엄마를 위해 움직여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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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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