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30. 2021
다리를 기다리는 다리
한 뼘 앞 마주 보며
너와 나, 우리가
닿을 수는 없음이 숙명
이어서, 그래서, 너와 나
이
어
서
오후 햇살에 젖은
두 애틋함 만나게 해 줄
왼발 그리고 오른발
언제 올까 기다린다.
바람이 흘린 눈물 9
밤새 쏟아진 서러움 모조리
흘러내리고 남은 응어리
조각들, 방울져
뚝뚝 속.
묵묵 속,
슬픔의 잔가지 걷어내며
이제 좀 나아졌니...?
잔잔해진 바람 토닥이는
빗물받이 홈통은
다 알아버린
바람의 아픔
그대로 감싸 안아
흐느낌이 흐를 수 있게
내어 준 길, 제 속으로 젖어 스며든
눈물 향기에
뒤따라 취해 든다.
바람아. 넌
하늘 날며 슬픔 잔향 떨쳐내겠지만,
볕 들지 않는 여기 내 안에 밴 네
눈물 조각들... 언제 마를까. 그래도,
원망하지 않아.
네 아픔, 내가 끌어안아 비워줄 수 있게 해 줘서
나는
고마워.
손아 손아 따뜻한 손아
지금 너희 그대로.
절대 놓지 말기를.
계속 다정 하기를.
항상 함께 걷기를.
아빤 소망 한단다.
오래된 노래
<스탠딩 에그 - 오래된 노래>에 더하다.
인사동 파전집
막걸리 잔 부딪치며 함께 웃던
어리던 날이 언젠가 있었더라.
그날의 흑백사진 불사르고 돌아서는
발자국 끄트머리에
미처 지우지 못해 남긴
멜로디가
기억 가장자리에
끈질기게 붙었더라.
파전 부치는 기름 내음 타고
흐르던 그 노래.
그리움이 타다 남은 그을음이 그린
가슴속 오선지 위에서 숨 쉬다
눈송이 내려앉을 머리카락처럼
희미해질 또 다른 어느 날.
오래된 노래보다도
더 오랜 나날 지났을 언젠가 그날.
다시
우연의 장난으로
혹여 우리 마주친다면, 아무 말도 없이
다시
서로의 잔을 채우자.
결국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흔적으로 남았으니.
부딪치지 못하여 스치다 만 인연도
인연이라.
다시 막걸리 잔 부딪치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 노래에
미소만 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