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29. 2021
아침의 눈빛 대화
거기서 잔 거니?
그런 거 같아.
배는 안고파?
이제 슬슬 아침 거리 찾으러 가야지.
아직 졸려 보이는데...
그건 너도 그래.
나 늦었어... 출근해야...
알아. 시동 걸면 나가마.
이따 밤에 비 온대. 잘 곳 없으면...
고마워. 저녁에도 여기 세워라.
어... 그래. 좋은 하루 보내고.
응. 너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하루 잘 버텨. 사는 게 뭐 별거니?
꼭대기를 향한 욕망에게
그래 봤자 얼마나 높다고,
영원히 네 자리... 그런 건 없어.
결국에는,
언젠가는 도로, 도로(道路) 위에
내려앉을 그 발바닥에
땀나도록 부지런한 건 좋다만,
양심까지 밟지는 말기를.
넘치는 욕심은 기다렸다는 듯 널 밟아 삼킬 테니,
다시 내려서며 또 만날 층층마다
곱고 부드러운 겸손만 남기기를.
rain on... you
너무 조금이어서 미안해. 그래도,
이 한 줌 빗물
네 하루 적실 수 있다면...
부채가 추는 밤
고스란히 하루를 되새기는
이 밤이 접고 펴는 탁. 탁.
한낮의 부끄러움 감춰 숨겼다,
또 어떤 간간한 자랑들은 수줍게 열어
주름들이 그리는
하루 끝 춤사위.
아파트 외벽에 박제된 주름이 닳아가는 시간
속
무심코 흐르는 세월이 새기는 영혼의 주름
속
밤의 부채는 오늘도
저 홀로
바람결이 흔드는 이파리
그늘 입고 접었다 펼친다.
부디
작은 내 방
창가 꽃향기
퍼지는 끝 거기에
네가 있기를
꽃향기 옆 피아노
건반에 떨구는 눈물이 노래하는 선율
혹시 들리는 끝 거기에서
너, 한 번만 뒤돌아 보기를
멈춘 발걸음 다시 떼려 할 때
부디
우리의 추억
영원의 그릇에 담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