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31. 2021
이름 없는 모든 것들아... 잘 자라.
이름이 있어서, 그래서 이룸이 많더라.
이름이 있어야, 그래야 이룸도 많더라.
다만 그저 바랄 뿐.
이름 있고 이룸 많은 고귀한 것들이
이름 없고 이룸 없는 사소한 것들을
많이 가리지만 않았으면.
부디.
이름 없고 이룸도 없는 모두들아.
이름 없어 이룸도 없는
그래도
저 홀로라도 아름다운
모든 보이지 않는 빛들아.
잘 자라.
별이 적신 브런치
별빛 향기에 취한 나비.
밤의 끝에 닿으면
그 황홀한 심연과 만날 수 있을 거야
기다리다 만난 새벽
안개가 부르는
잔잔한 자장가 베고 달달한 늦잠
깨어나 마시는
달콤한 아점.
... 여기 내려 스민 거였어!
결국에 만난, 맛난
어젯밤 별빛의 절정.
마음 피어 맺히다.
간밤의 뒤척임은
그리움에 부대낀 몸부림이었나.
불면의 밤을 건너고 헤매다
놓쳐버린 아침 고요를
흩뜨리는 한낮.
뙤약볕이 시린 마음 덮어 덥힐 때,
저민 가슴 생채기 틈새로 피어난
홀로 찬란한 애틋함이 줄기 타고 자라다
일요일 오후, 여기
땅 끝에 매달려 솟아난
수줍어서 조그만
그래도 그대로인, 풀빛 그리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문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에 더하다.
라일락 꽃향기에 취한
그 미소에 다시 취한
수줍은 설렘이
고백.
마음 갈피로 햇살 스며온
그토록 찬란하던
봄.
아주 잠깐 동안만이
지나고.
떨어지는 라일락 꽃잎 사이로
붉어진 눈시울이 떨친 한 방울에
녹아 사라진 봄의 미소가
잠시 머물던 그 자리.
잎사귀 그늘 아래
그래도 사랑.
다시 라일락 꽃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