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당 앵두나무 아래
누워 있는 조그만 새
접힌 날개가 속삭이는 혼잣말
들이마실 수 있었던 모든 시간에 감사해
새벽 햇살 머금고 피어나던 아카시아 향기
초저녁 별빛을 기뻐하던 풀벌레 웃음소리
날 안아주는 바람 타고 흐르던 민들레 홀씨
가져가지는 않을래
나만의 한 줌 추억으로 보다는
여기 남아서 더 빛날
세상의 숨결로 계속 따스하기를
나뭇잎 세 장 날개에 덮어주며 대답한다
너도 계속 따스히 빛날 거야
그 모두의 숨결로 또 태어나
하늘과 땅 곳곳 스며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