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미소 앞에서는
나는 아픔을 모른다
너만을 위한 이 무대
다 장조 선율 흐름 타고
세상 단 한 사람 기쁘게 하는
숨 죽인 감동의 힘으로 밟는
스텝 사이로
발가락 사이
찢어져도
멈춤 없는 춤
나는 아픔을 몰라야 한다
너는 내 아픔을 몰라야 하기에
나는 내 아픔을 몰라야 한다
네 미소가 시들지 않도록
썩어가는 발가락 시드는 날까지
멈춤 없어야 할 춤
언젠가 꺼져가는 조명 아래
발가락 힘 멈추는 날
설마, 혹시, 잠시라도
날 가여워할지 모를
네 미소가 시들지 않도록
그땐 너는 나를 몰라야 한다
음악 속 춤의 사위만
네 추억 어딘가 머문 채로
널 위한 춤 하나로 세상이 아름답던
발레리노를
너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너의 미소 뒤에서도
나는 아픔을 모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