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빗방울

바람으로 씻겠다

by rainon 김승진

하늘이 토해낸 한숨은 잿빛인데도

구겨진 구름이 바람 위로 떨군 빗방울은

색깔이 없고


마음이 쏟아낸 설움은 핏빛이어도

깨어진 영혼이 바람 딛고 흘린 눈물방울

투명한 듯이


잿빛 구름을 바람이 녹이고 난 하늘도

핏빛 응어리 터뜨려 다 비워낸 마음도

그저 무색(無色)하기를 소원하는


오늘이 지나면,


이젠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길


빗물 같은 눈물 같은

투명한 단단함으로

조금씩 일어나


오늘 바람이 흘린 눈물을,

내일 햇살 머금은 바람으로 씻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추억 속의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