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을 모든 잿빛이
다만 너무 짙지만 않기를
잿빛 구름이 토할 수밖에 없을
성난 빗줄기 앞에 담담할 테니
이 조그만 우산 찢지만 말기를
젖은 우산 털어낼 때 빗방울이
현관 앞 어슬렁거리는 개미에게
벼락 되지만 않기를
그리고
혹시 다시 걷힐 구름
그 너머 무지개가 눈물 씻을 때
폭풍우가 남긴 가르침만은
햇살 품은 바람결에 흩어지지 않기를
작가 / 등단 시인 / 글쓰기 강사 rain on... 마른 곳을 적시는 빗방울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