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요인 피난처
김구 피난처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에 임정요인들의 피난처가 있었다.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속에서 주요인물을 확인해보며 반가운 마음이 든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여주 출신 임시정부 인물인 엄항섭샘과 조성환 선생님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답사를 다니며 사진 속 인물을 유심히 보게 된다. 예전엔 김구나 안창호선생님 정도만 알아보았는데 이제는 조성환, 엄항섭, 정정화, 연미당, 이동녕과 이시영을 구분해서 알아볼 수 있다. 이번 답사를 계기로 좀 더 많은 사람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
김구 피신에 엄항섭의 역할도 있었다더니만 엄항섭 관련 이야기와 사진이 별도로 전시되어 있어 감동했다. 2층에는 엄항섭 연미당 부부의 침실도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본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실제로 만난 성덕이 된 느낌이었다. 엄항섭 선생님도 이렇게 멀리서 찾아온 나를 반겨주실거라 상상해본다.
바로 옆 공간에는 다른 가족들 침실도 있다. 엄항섭 가족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힘든 시기 공동육아와 서로 도우며 살아간 임정 가족이야기를 <제시의 일기>, <장강일기>, <아직도 내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라는 책에서 감동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다.
임정의 이야기는 앞에서 빛난 김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피난길을 함께했다는 100여명의 식구들 이야기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