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 보면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자기만의 발견을 하기도 합니다. 여주를 돌아다니면서도 마찬가지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마치 보물을 찾은 거 같은 기분인데요. 이번 ‘여주역사 여행길’ 주제는 여주에서 만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곳에 관한 것입니다.
여름이 오면서 저의 아침 시간이 일찍 시작됩니다. 저는 주택에 살고 있는데요. 날이 더워 창문을 열고 자는 바람에 아침이면 온갖 종류의 새소리가 합창처럼 크게 들립니다. 알람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어떤 새일까 궁금해서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마당에 나가보지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 크기가 작기도 하고 나무 사이에 있어 보기가 쉽지 않지요.
아쉽다 싶을 때쯤 산책에 나서면 눈에 띄는 커다란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동네 주변 논길을 주로 걷는데요. 초록이 가득한 논 가운데 눈에 띄는 하얀색의 커다란 새를 보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백로’라는 새입니다. 잿빛이 나는 ‘왜가리’도 자주 목격합니다.
집 근처 논에서는 보통 2~3마리 정도는 보는데요, 북내면 신접리에 가면 백로 왜가리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새 자체가 아니라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입니다.
백로와 왜가리는 희귀한 새는 아니니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신접리 서식지는 그 자체로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지요.
지난 5월에 마침 새끼들이 부화하여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신접리 서식지를 찾아갔습니다. 새끼들을 부화하느라 둥지에 머문 새들이 많으니 한꺼번에 많은 새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주 생태환경교육연구회 샘들과 함께 갔는데요. 망원경으로 보니 새들의 종류도 구분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백로라고 모두 다 같은 백로가 아니어서 종류도 다양하고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접리에서는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황로, 왜가리’ 이렇게 5종의 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새들의 생김새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그림으로 그려보니 구분이 어렵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