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동물은 나무늘보입니다!
게으른 인간의 직장생활 1
초등학교 5학년이었나? 좋아하는 동물을 생각하고 발표해 보는 시간이었다.
귀여운 토끼, 카리스마 있는 사자, 재빠른 치타... 고민하다 적은 건 나무늘보였다.
그 당시 설문지
좋아하는 동물: 나무늘보
좋아하는 이유: 나도 나무늘보처럼 여유 있게 느릿느릿 살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느릿느릿을 좋아했던 나였다.
그런 어린 인간이 어른 인간이 되었다. 구직의 세계에 들어서니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선
1. 부지런한 척
2. 사교적 인척
3. 열정이 넘치는 척
해야 했고, 졸업하고 나서야 뒤늦게 그런 사람인 척을 배우며 2년의 백수생활 끝 직장인이 되었다.
2년의 백수생활에서 느낀 건 인간세상에서 나무늘보 인간이 되려면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직장인이 된 후로는 자연스럽게 나무늘보의 꿈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큰 규모의 기업에서는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1. 계속 발전하는
2.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3. 목표를 달성하는
인재상에 맞추어 게으른 나를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나는 항상 헉헉거리며 쫓아다니기에만 급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