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길입니다. 아파트 옆 하천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쭉 걷고 있었는데요 멀리서부터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학교 갔을 시간인데...'
초등학교 4학년정도로 보이는 아이들 열댓 명과 어른은 남성한명. 학교 담임선생님과 초등학생들이 산책을 나온 것 같습니다.
자전거용 길은 걷지 않고 도보전용길로 삼삼오오 줄을 지어 걸어가고 선생님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곳까지 15분 정도는 걸어왔을 텐데, 앞장서고 있던 선생님이 재밌는 생각이 났는지 씨익 웃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하하하."
"까르르."
돌고래 같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뛰며 웃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신이 나셨는지 조금 뛰고 멈출까 싶었던 달리기는 꽤 오랫동안 이어지더군요. 두어 명의 남자아이들은 투덜거리는 발걸음으로 뛰는 걸 멈추고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선생님은 달리기를 멈추고 아이들을 다시 통솔하여 산책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런데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신나게 웃으며 달릴 때, 선생님이 가장 행복해 보였습니다.
순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엿본 느낌. 저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에게 살며시 행복이 전달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