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살던 동네와 30분 정도 떨어진 신도시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모모를 데리고 전셋집을 두 번 정도 이사한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 임신 및 어린 아기 육아 등으로 모모에게 신경을 잘 못써줬다. 그 결과 모모는 이사 스트레스로 가끔씩 무른 똥도 싸놓고 우리가 외출하는 동안에는 일부러 소파, 이불, 강아지방석에 오줌을 싸놨다.
이번 새집 이사 때는 강형욱 훈련사님 말에 따라 이사 전 미리 집 근처 산책로를 여러 번 산책시키고, 이사 후에도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산책을 시켰다. 약간의 분리불안이 있는 모모는 새집에서 우리끼리만 외출을 하면 모르는 집에 혼자 두고 나갔다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나간 현관 앞에서 열심히 짖어댔다. 외출 후 집을 둘러보면 아니나 다를까 또 이불, 방석에 오줌을 싸놨다. 모모의 적응에 정성을 쏟은 결과가 오줌 바다라니...... 화가 날 뻔도 했지만 다시 모모와 산책을 했다. 이전 이사 때는 적응하는데 두 달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우리 집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불안한 강아지는 어디 갔을까. 요즘은 우리 집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우리가 외출할 때만을 기다렸다가 흘린 음식, 딸아이가 책상 위에 올려둔 간식 등을 열심히 찾아 먹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가끔 내가 햇살 좋은 오후에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면 모모는 한발 먼저 소파 위로 올라가 밖을 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