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결정할 수 없는 직업

사회복지사의 회의는 왜 많을까?

by 지희

사회복지사의 회의는 많다.

우리의 모든 일은 다 함께 판단한다.

주간업무회의에서 이번주 계획을 공유하고

팀회의에서 맡은 업무의 진행 상황을 세부적으로 점검한다.

사례회의에서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두고 여러명이 고민한다.

“개입이 필요할까요?”

“어떤 자원을 연계하면 좋을까요?”

“제가 놓친 부분이 없을까요?”

“이 분의 마음은 어떨까요?”

필요하면 통합사례회의를 연다.

통합사례회의는 한 사람에 대하여 다른 여러 관계 기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 사람의 삶을 여러 각도로 확인한다.

행정, 정신건강, 의료 –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맞춰본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까지도 수차례 회의를 한다.

어떤 방향으로 기획을 할지

어떤 대상자를 모집할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할지

우리의 기준이 아닌 우리에게 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을 한다.

한 번의 만남으로 한 사람의 삶을 판단할 수 없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같은 일을 반복해도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여러 각도에서 시선을 나누고

한 사람을 위해 신중하게 고민하기 위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 제공하기 위해서,

그 과정이 번거롭고 길지라도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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