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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Nov 28. 2023

가을 배웅

여울목 살포시 건너면

바다 뜰 양지뜸에

볕살 배웅하는 까치놀이 뛰어논다


오후 5시의 비릿한 해풍은

생각의 흐름이 중지된 지점을 깨우고


맨망떠는 가랑비 장난질에 고뿔걸린 코스모스가

연북정戀北亭* 토담에 기대어 콜록거린다


가을꽃은 사람멀미에 시달려 살이 빠지고

산드러진 바람이 꽃의 뺨을 스칠락치면

뽀얀 향기에 꽃멀미가 난다


한라의 가슴팍에서 시작한 가을은

벌써

앞마당 회화나무 이파리 끝을 지나간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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