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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May 08. 2022

리더의 자격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익숙해진 중간 책임자의 역활을 되돌아보며...불현듯 초임 책임자 시절이 떠올랐다.

모든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을 하다보면 손님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내부 직원들끼리의 문제가 더 크고 힘든 상황으로 느껴질때가 있다. 특히 나는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스타일로 크게 반발할 상황이 아니면 그것이 다소 불합리하더라도 넘어가는 ~ 다소 유순하면서 순한 성격으로 보여지는 생활을 하였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고 있듯이 직원들도 알아챈다. 그런 모습이 좋은 리더의 모습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님을...


 내가 하는 일은 일반손님들의 업무처리와는 조금 다르다. Mass 고객응대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소수의 Private 고객 업무관련된 일을 한다. 내 앞에 손님이 없더라도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일들이 제법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업무특성을 모르며,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타책임자와의 갈등은 직접 나를 공격하지 않고 나의 직원들에게 향하게 되어 있어서 종종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다. 우리팀의 업무를 그들은 알지 못하니 외부의 잣대로만 평가선에 세워놓으며, 마치 우리팀 소속 직원들이 업무를 못하는것인 양 만드는 것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인것이다.

 그런데, 초보 리더의 자리에 오른 나는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다. 불합리한 이유로 질책을 받고 온 직원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우리가 좀더 잘하자고만 하였다. 그것이 마치 우리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인 양, 다음에는 그런 소리 안듣게 좀더 챙겨가며 하자고 말이다.

 하지만 약하게 보이면 자꾸 건들려 지는건지... 그 정도가 점점 지나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툭하면, 공정치 못한 방법으로 우리팀 직원을 흔들어댔다. 그 순간에 나를 바라보던 팀원의 눈빛에서 나는 더이상 물러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어릴때부터 매사 나는 혼자 결정하고, 누구의 큰 가르침없이도 무난하게 생활해 왔다. 그래서 굳이 싸우면서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문화, 사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발언, 행동들을 외면하며 피해왔던 나로서는 참으로 큰 숙제 같은 일이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작은 문제지만, 갓 승진한 초임책임자로서는 큰 도전!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많은 고민을 하며 버티기도 하고, 악을 쓰며 소리질렀던 그 시간들은 고스란이 '경험' '노하우'로 남겨져 있으리라~

 

그때 도움되었던 책이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소통의 기술, 담력있게 싸우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글로서 확인하며 되새기게 되었다. 리더란 정반대의 의견을 듣고 그것과 맞짱떠서 나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게 좋다고 큰소리 내지 않으려고 수긍하기 바빴던 나였기에, 여러가지 생각할꺼리를 준 도움되는 책이었다.  

책임자 9년차, 물론 이젠 아닌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야하는~ 과거와는 격이 다른 리더쉽이 왜 필요한지를 알만한 지금이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금융환경의 변화 시대에서 '리더의 모습'이 어때야 할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나이듦이란... 늙어가거나 낡아가는것이  아니라, 성숙해가는 과정임도 함께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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