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머니 사기당하다...중1아들

게임머니, 비트코인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구나~

by 일하는 지니

세상에 무서울 것 없다는 중1학년 아들. 녀석이 뭔가 수상하다. 본인의 은행계좌로 돈을 보낼수 있는지를 묻고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신규하는 것을 묻는다. 처음에 물었을때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고, 두세번 더 물어봤을때도 나는 잘 알지 못하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냥 어릴적에 엄마가 만들어 준 입출금계좌를 써도 된다고 네가 무슨 계좌가 필요하냐고 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끝냈다.

사건은 그러부터 꽤 시간이 지난뒤에 생겼다. 아빠의 gmail로 온 한통의 편지로 그 일의 전말이 밝혀졌다. 일단 잘 모르는 물건이 달러로 결제가 이뤄졌다. 중1아들이 컴퓨터 게임의 닉네임으로 결제한 것으로 게임 아이템을 달러로 결제했다는 것이고, 더욱 기가 막힌것은 그 결제시간은 우리 가족모두가 외가댁에 놀러간날로 아이가 컴퓨터를 만질 수 없는 시간에 이뤄진 것이었던거다. 당최 알수 없는 이 일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궁금중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 현금이 오가고 아이템이 좋은 더 비싼 값을 쳐준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있으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기껏해야 14살 꼬마인데 뭘~ 그런데 아빠메일로 온 내용에 대해서 아빠가 추궁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술술 놀란 토끼눈을 뜨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PC게임을 통해 게임머니를 모았었고, 그것은 현금으로 교체해도 100여만원의 가치가 되며, 컴퓨터를 새거로 바꾸려고 머니를 보냈으나, 머니만 받고 사라지는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어떻게 거래를 한 것인지 핸드폰을 보니 달러통화로 코인베이스의 계정을 가지고서 그 안에 비트코인 거래가 있었던것을 확인하였다. 아~ 녀석은 우리를 뛰어넘어 놀고 있었구나... 유튜브속 TV속에서 보던 아이들의 세상은 그렇게 빨리 달라져 가고 있는데 나는 눈감고 귀닫고 그저 앵무새 마냥 국, 영, 수 잘하고 있는지 숙제는 다했는지만 묻고 있었다. 책 좀 읽어야지?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매일 일기좀 쓰자...는 말만했었는데~ 하~


컴퓨터를 바꾸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는 녀석. 그러면서 100만원이던 100원이던 본인이 게임해서 , 본인이 노력해서 번 돈을 본인이 잃어버린것인데 괸찮은거 아니냐고, 그것을 꼭 부모에게 얘기해야 하냐고 되묻는다. 말문이 막혔다. 우리 아이들은 모든것을 오픈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결코 아니었던 것. 악의를 가지고 그런것은 아니리라. 사춘기가 도래하고 본인에 대한 객관화를 하였을것이고, 혼자 결정하고 행한일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는 것은 필요한 일임에 틀림없지. 암~... 그리 생각해 보면서도, 더 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님에 씁쓸해진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있지 않음도 알았겠지. 사기가 만연하고 어디서나 나쁜사람들이 있다는것은 나중에 나중에 알려주고 싶었는데...얼굴이 빨개지도록 아쉬워하며 이야기 하는 녀석을 보며 안타까움에 잔소리를 멈췄다.

한편으론 게임하지 말아라 그렇게 잔소리 해댔는데, 달러 베이스의 코인거래소 계정에 비트코인까지 가지고 있다니... 그렇게 게임 및 가상세계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를 내가 막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순간 내 머리는 복잡해졌다. 훌륭한 위인이 탄생하려는데 무지한 엄마가 과거의 지식에만 매여서 아이를 옥죄를 것은 아닌지 (ㅎ 꿈도 야무진가?) 아니면 몹쓸 게임 습관으로 아들이 잘못되어 가는 것을 방치해서 더 큰 문제를 만드는것은 아닌지...

오늘도 중딩 엄마는 고민한다.


그 후,

나도 바로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다만, 달러가 아닌 원화로... 가장 유명한 빗썸거래소을 이용하려했는데, 가입하다 비밀번호를 틀렸다고 하여~ 어쩔수 없이 코빗으로 가입완료. 일단 잘 알려진 비트코인만 거래중이다. 주식과 다르게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이라 주말 동안에도 지루할 틈 없이 흥분했었다. 한참 1비트코인이 8천만원을 넘어가는 그즈음에는 이것말고 할게 없구나 싶은 생각도 짧게 들었었고. 물론, 그 뒤는 아는 것처럼 급하게 반토막났고 현재는 5천만원 수준에 거래중이다. 일정수준 수익이 나서 이익을 실현한 나는 지금도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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