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마흔수업'을 읽었다.
아니 들었다. (출근길 40분, 퇴근길 50분~1시간)거리라 음악만 듣기 그래서 고민하다가 교보문고 어플을 깔어서 들었다.
딱 마흔 중반,
20여년 한 분야로 치우친 업무경력의 소유자..
그래서 새로운 지금의 자리에 디테일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전문가가 되고 있는 중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실속없는 껍데기만 그랬던 것 같은...
깊은 무능감에 어쩔 줄 모르는 나...
위에서 누르고,
밑에서 치고 올라온 다는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세 살어린 후배 차장의 똑부러지고 강한 영업력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작아지는 내 모습에 너무 슬퍼졌다.
나름 엘리트인줄 알았는데, 지금 내가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사실도 위축되고,
이런 커리어를 쌓아올린것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를 다독여줬다.
힘들다고 느끼면 성장하고 있는거라고..
그 역시 수 없이 비뚤어지려는 마음의 방향을 붙잡았다고,
힘들게 열 개를 만들어 놓으면
여덟 개가 사라지고 두개만 쌓였고,
그럭저럭 살아내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훅 무너져내리는 날 모든걸 포기 하고 싶던 그 순간에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다'
'마흔은 잘못 없다'는 말
'함부로 인생을 정산하지 마라'
그리고,,,
진짜 나를 만나라는 말 들이 힘이 되어주었다.
아직 진행형인 내 삶에 이번 어려움을 잘 딛고 일어난다면 나 역시 훗날에 웃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