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찾고자 하는가?
독일에서 거주허가를 받고 의식주를 해결한 지 거의 2년이 더 되어간다. 처음 일 년은 아무래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시간이었던 거 같다. 어리지 않고 그렇다고 늙은이도 아닌 나이에 도착한 이곳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이른바 3D 직종의 일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무사고, 무성찰, 무계획으로 버틴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지구가 열심히 태양을 돌며 그와 동시에 그 추진력으로 자신을 회전시키듯 시간은 그 일 년간의 시간을 나에게 아낌없이 쏟아붓곤 나는 무의식의 힘을 빌어 그렇게 돌았나 보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얻은 관성이란 추진력은 나를 어딘가로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이곤 나에게 더 이상의 정지상태는 허용하지 않게 하려는 속셈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란 건가? 등가속도 운동으로 피폐해진 내 마음은 운동에너지가 만들어낸 부산물인 급여로 겨우 겨우 달래진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로를 식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용광로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은 나를 사랑하고 함께 이 여정을 기꺼이 같이 나눌 존재들이 나와 함께 하기 때문이리라. 때로는 나의 어깨를 짓누르는 중력이라 생각했지만 그 중력 덕분에 어디로 튀어 오르지 않고 뚝심을 지키며 오롯이 독일에서의 삶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모두가 나의 닮은 꼴… 가족 덕분이리라. 나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내는 이젠 헤어짐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나의 반쪽이 되어버렸고 나와 아내의 반반을 닮은 두 녀석은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기쁘기만 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오늘도 못다 한 고민의 끝을 부여잡고 또 다른 하루를 위해 나의 전선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하루는 흘러갈 것이고 내일은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