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온 서퍼 친구를 만났다
2024.08.21. (수)
어제 슈퍼바이저가 들어보라고 추천해 준 코스타리카 5G 관련 세션에 참여했다가 100%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조용히 나왔다. 그래도 이전 통신사 직원으로서 코스타리카의 5G 시장이라니 관심이 가는 주제였는데 아쉬웠다. 대신 영어 통역이 있을 것이라고 안내되었던 생성형 인공지능 세션(Conociendo la Inteligencia Artificial Generativa)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스페인어로 말하는 사람 위에 동시에 영어로 통역되어 나오길래 와 언제 기술이 여기까지 발전한거지 감탄하다가 이내 동시 통역가가 듣고 영어로 통역하고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오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언어 코스 안내 OT가 있었다. 합류 전 듣기로는 초반에 적응을 돕기 위해 몇 개월 스페인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OT를 통해 내년 여름까지 1년에 거친 프로그램이 짜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떠나는 그날까지 스페인어 수업이라니 좋다! 초반에는 다른 참여자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서 1:1 수업으로 3개월간 듣게 되고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아무래도 다들 나보다 먼저 와서 시작했으니 더 잘하겠지? 그 수업에서 만나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다른 분에게 듣기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4시간 가까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숙제를 하는.. 마치 어학원에 다니는 것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 레슨이라 수업 시간이 비교적 짧겠지만 아마 나도 초반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옆방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 동네에 있는 스와로브스키에서 일하는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언니였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굳이 모르는 누군가와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대화하는 일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신났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그 방 침대에 걸터앉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친구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동네(스와로브스키 광산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일하다가 1년 휴직하고 나와서-여기서 나와 공통점은 1년 휴직을 시도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나는 실패했고 이 친구는 성공했다는 것인데 아마 같은 회사인데 어디 지역이냐만 다른 것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코스타리카 사무실에서 일하다 이후로 오스트리아 지사는 퇴사하고 쭉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흥미로웠던 점은 사무실에는 한 달에 한 번만 나오면 되어서 웨일 워칭 투어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같이 바닷가 마을에서 지내다 가끔 산호세로 돌아와 이 에어비앤비에서 하루 묶으며 사무실에 출근한다는 것이었다. 바닷가 마을에서 강아지도 입양해 키우면서 매일 서핑하며 일하는 삶이라니~ 코스타리카에 와서 처음 서핑을 접했다고 했는데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보니 내 눈에는 전문적인 서퍼 같아 보였다. 초반에는 서핑 강사인 남자친구에게 배우다가 지금은 마을에 서핑 보드 만드는 샵에서 직접 서핑 보드도 주문제작하여 본인 보드를 들고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 연습한다고 한다. 와중에 코 피어싱을 하고 있길래 나의 오랜 코피어싱에 대한 꿈을 공유했더니 본인은 오스트리아에서 어렸을 때 뚫은 것이라 내일 회사에 출근해서 사람들에게 물어 이 근처 갈만한 피어싱샵을 공유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다음 날 여러 곳을 보내줬다! 코스타리카에 있는 기간 동안 꼭 한 번 그 마을에 가서 같이 서핑도 하고 놀기로 했다. 그 날까지 나의 스페인어..크게 발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