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는 날 우리는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곧바로 구청으로 나갔다.
혼인신고를 위해서 증인 두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임시로 부모님의 인적사항을 적었다
그렇게 우리는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서류를 보던 구청 직원분은 서류를 찬찬히 보시더니 "증인에게 직접 서명받아오셨어요?"라고 물어봤다.
우리는 약간의 고민을 한 후에 대답했다.
"직접 받아와야 하는 거죠..?"
거짓말을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솔직하게 말했다.
결국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나온 우리는 이른 아침 시간에 누구한테 서명을 받을까 고민하다가
혼인신고는 추후로 미루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연인으로써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께 달려가 증인 서명을 받아왔다.
구청 문을 당차게 들어가 서류를 내밀고
직접 서명받아왔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을 하고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혼인신고는 5일이 미뤄졌다.
하지만 거짓말이 섞이지 않은 당당한 혼인신고가 되었다.
하마터면 가짜 증인 혼인신고서가 될 뻔한 것을 막아주신 구청 직원분에게 감사했다.
앞으로의 결혼생활도 우리의 혼인신고처럼 5일을 미루더라도
거짓 없고 솔직한 결혼생활을 하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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